해파리 쏘임

바다의 말벌, 해파리에 쏘였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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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빈번해진 해파리 쏘임사고

최근 해파리 등 독성 바다 동물에 쏘인 환자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온상승이나 생태계의 교란에 의해 맹독성 해파리의 이상 증식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과학 원에서는 적조, 패류독소와 함께 매주 해파리 모니터링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무라입깃해파리는 6월부터 제주 남쪽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여 12월초 순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출현하고 있으며, 성체의 경우 최대길이 2m, 평균무게 150kg에 육박하여 몇 마리만 그물에 끼어 들어가면 그물을 찢어지게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여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심하게 쏘일 경우 통증 때문에 며칠간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해파리 쏘임사고

바닷물에서 수영을 하거나, 어로작업을 하던 중 따끔한 느낌이 생기면 해파리 쏘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파리 쏘임사고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상자해파리는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몸체(약 3cm)에 30배 가 넘는 길이의 촉수를 갖고 있는데,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으며 투명한 몸체 때문에 마치 바다 위를 떠다니는 비닐처럼 보입니다. 해파리는 촉수에 닿는 순간 독소가 가득 찬 자포가 발사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쏘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해파리 독의 주입과정

해파리의 촉수의 표면에는 자포라고 불리는 독주머니가 촘촘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자포의 크기는 머리카락 두께보다 작은 50마이크 로미터 이내로 육안으로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자포에는 방아쇠가 달려 있는데, 이 방아쇠는 외부물질이 접촉되거나 화학적 자극이 있으면 반응하며, 자포 내 주머니에 있는 긴 줄과 같은 관으로 연결된 작살이 튕겨나가면서 사람의 피부에 꽂히게 됩니다. 그 후 관을 따라 독이 주입되면서 피부의 염증반응을 일으킵니다.

해파리 독의 지연반응

해파리에 쏘이지 않는 부위도 해파리에 쏘인 것처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지연형 반응이라 말합니다. 즉시형 반응은 쏘인 즉시 접촉부위에 국한하여 통증과 피부염을 일으키며, 증상은 1주일 이 내 소실됩니다. 하지만 지연형 반응은 짧게는 수 주, 길게는 수개월 뒤에 나타나거나, 오랫동안 쏘인 부위의 피부염이 지속됩니다. 지연 형 반응은 사람 면역세포의 과민반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해파리에 쏘이지 않은 부위도 면역세포의 공격으로 피부병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되는 독성해파리

우리나라 연안에서 볼 수 있는 해파리 종류는 총 124종이며, 이중 100종이 독성해파리입니다. 이들 중 6종(보름달물해파리, 작은상자 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 유령해파리, 작은부레 관해파리)이 연근해에서 출현하고 있고, 가장 많이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는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입니다.


추가적인 독 퍼짐을 막기 위한 조치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즉시 바다 물 밖으로 나와서 상처부위를 여러번 씻어내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바닷물 또는 생리식염수로만 씻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술, 식초, 베이킹소다 등 다른 액체로 씻어 내면 오히려 자포세포를 자극해 독 방출을 더 유도할 수 있습니다. 해파리는 자신이 살던 환경과 다른 상태의 액체를 만나면 자포세포가 터져 독을 방출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소독을 위해 알코올 및 수돗물을 찾는데 이를 통해 씻어낼 경우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바닷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씻은 후 카드, 면도기 같은 날카로운 물체를 이용해서 45도 각도로 면을 세워 면도하듯 피부를 밀어줍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피부에 남아있는 촉수나 자포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

붙어있던 촉수와 자포세포를 제거하였다면 차가운 물, 아이스 팩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최대 15분 정도 옷가지로 감싸면 되고, 필요에 의해 여러 번 반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래찜질의 경우 오히려 독을 빨리 퍼지게 만들 수 있으므로 하지 않도록 합니다.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면 국소 항히스타민제로 염증반응을 줄일 수 있습니다. 통증완화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 (acetaminophen) 또는 이부프로펜 (ibuprofen )이 추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