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질환

한파에 맞서 체온 유지하기

키워드 저체온증, 동상, 한파, 한랭질환


이상기후로 한파가 자주 발생

한랭질환이란 저온의 날씨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팔다리나 얼굴 등 추위에 직접 노출되는 피부에 생기는 질환과 체온이 떨어 져 생기는 전신 질환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어로작업은 해풍, 차가운 바닷물, 냉동장치로 인해 저온노출위험이 있는 작업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에 따라 평균기온은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랭기단이 갑자기 위도가 낮은 지방으로 내려와 급격한 기온의 하강을 일으키는 한파(cold wave)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추위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

장시간 추운 날씨에 노출되어 체온손실이 심해지면, 우리 몸은 생존 을 위해 중심부 체온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게 됩니다. 중심부 체온 을 보존하기 위해 피부나 사지말단으로 보내는 혈액의 양을 줄입니다. 이러한 생존반응은 손가락과 발가락, 귓볼과 같은 신체말단부위의 피부온도를 낮추어 동상에 취약한 상태를 만듭니다. 체온손실이 심해지면 몸에서 더 많은 열을 만들기 위한 반응도 나타납니다. 대표 적인 방법이 근육을 떠는 것입니다. 추위노출 후 덜덜 떨리는 반응은 체온이 35℃ 이하가 되었을 때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안타깝게도 근육의 떨림으로 생성된 열이 체온을 보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은 중요한 경고신호가 됩니다. 덜덜 떨리는 반응이 나타났다면 저체온증이 임박하였음을 알아차리고, 즉시 체온을 보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저체온증에서 사망까지의 과정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보다 낮아져 정상적인 신체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저체온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기까지는 3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단계의 경미한 저체온증에서는 몸 떨림, 혈압상승, 빠른 심장박동, 빠른 호흡, 피부의 붉어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몸의 생리적 반응입니다. 2단계의 중간 저체온 증은 체온이 32℃ 보다 낮아졌을 때 나타나며, 몸 떨림 증상이 더 격렬해지고 근육이 뻣뻣해져 비틀거리는 걸음걸이가 나타나게 됩니다. 피부는 더욱 창백해지고 입술, 귀, 손가락, 발가락은 파래집니다. 종종 경미한 정신이상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3단계의 심한 저체온증은 체온이 28℃이하가 된 상태로 혈압, 심장 박동, 호흡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부터 보행은 거의 불가능하며 발 음이 이상해지고,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떨어지는 정신이상 증세가 심해집니다. 곧바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저체온증에 더 취약한 사람

저체온증은 노인과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더욱 위험합니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근육량이 적어지고, 신진대사의 능력이 감소하여 추위에 대한 적응력이 저하됩니다. 고혈압이나 뇌졸중, 심장병 을 앓고 있는 분들은 추위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거나 혈관수축반응 및 혈전생성반응이 유발되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는 분들은 몸에서 열을 내는 능력이 정상인들 보다 떨어져 저체온증이 더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체온증에서 살아남으려면

저체온증의 증상을 느낀다면 즉시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여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를 통해 체온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옷이 물에 젖었다면 젖은 옷은 벗기고 담요나 침낭으로 감싸줍니다. 핫팩이나 뜨거 운 물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피부화상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의식이 흐릿한 경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119에 신고하여 최대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은 환자를 발견했을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우선입니다. 심장 박동이 없다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의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따뜻한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폐흡입의 가능성이 높아 위험합니다.

차가운 바닷물에 빠졌을 때 대처요령

어로작업 시 바닷물에 빠지는 경우 차가운 물에 체온이 빼앗겨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구명복을 착용하면 익사에 대한 위험을 줄 일 수 있지만, 체온 손실만큼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0℃ 이하 물에서 생존 가능한 시간은 15분~45분, 10℃ 미만에서는 3시간입니다. 우리나라의 겨울철 수온이 가장 추울때 5℃ 정도까지 낮아지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의식이 명료한 경우에도 물에 빠진 후 1~3시간이 지나면 생명에 위협이 됩니다. 그렇다면 만약 차가운 물에 빠지게 되었을 때는 어떻게 하여야 될까요? 무엇보다 체온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젖은 옷이라도 벗어서는 안 됩니다. 입고 있는 옷이 물에 젖었더라도 체온손실의 절반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함께 빠진 사람이 있다면 서로 어깨동무를 하거나 팔짱을 끼어 체온 을 최대한 유지해야 합니다. 혼자 물에 빠진 경우에도 뒤로 누워 팔은 구명조끼를 감싸서 체온 손실을 줄이고 불필요한 체력소모를 방지하여야 합니다.


음주는 위험합니다.

술을 마시게 되면 팔과 다리에 있는 혈관이 확장되는 효과가 생깁니다. 중심부의 열이 피부로 전달되면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지만, 한 정된 열을 외부로 빼앗기게 되므로 생존에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과음은 추위를 느끼는 능력을 저하시키고, 이성적인 판단능력을 훼손하므로 추위노출에 대한 적절하고 합리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만약 추위노출에서 확실하게 벗어나 있고, 열을 공급받을 수 있고, 가벼운 저체온증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난 상황이라면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사지 말단부위의 동상

영하 2~10℃ 정도의 심한 추위에 노출되면 피부가 얼어버려 피의 공급이 없어지게 되고, 노출 시간이 길어지면 피부가 괴사하게 되는데 이것을 동상이라고 합니다. 동상은 추위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손 과 발의 말단부위에 주로 생기게 되며, 얼굴도 역시 같은 이유로 동상 에 잘 걸리게 됩니다. 동상에 걸리면 얼어버린 부위는 창백하고 반질반질 해지게 되며, 통증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얼어 있던 시간이 길수록 증상이 심해집니다. 경미한 경우는 피부가 붉게 변했다가 수시간 내에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심한 경우는 괴사와 물집이 발생 합니다. 증상이 심했던 병터는 혈관이나 신경의 이상으로 인하여 감각이상이나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